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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와 산자분수령에 대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1-08-01 20:24
조회
5385
< 지맥 산행이 좋은 이유 >

1. 낯선 길을 헤메는 즐거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에, 여유가 있을때 나타나는 탐색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지맥 산행은 보통은 평범하지만, 떄로는 그 자리에서 멍청히 굳어버릴 정도의, 아주 황홀한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산행 코스 짧게 잡으면 편안하지만, 탈출로가 없는 긴 코스일 때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안가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산행외의 황당하고도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가 있다.
가보지 않고는 알수가 없는 것이, 지맥 산행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2. 호젓함과 여유로움
아무리 좋은 명산도,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면 아름답지가 않다.
지맥은 하루 종일 걸어도 몇명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산행시간 동안,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3. 적절한 긴장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관계로 긴장을 풀면, 다른 길로 들어서기가 쉬우므로, 항상 최소한의 긴
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심한 경우는 등산용 GPS를 가지고도, 하루에 몇번씩을 엉터리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맥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면, 바로 하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4. 내 주변에서 가까움
e산경표에서 찾아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지맥이 많이 있다.
도시 주변의 지맥은 대부분이 고도가 낮고 산행이 어렵지 않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5. 수많은 지맥과 1대간 9정맥
다음에는 어느 산을 가야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의 지맥만 해도 엄청나게 많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고 치면, 내 주변의 지맥 산행만 해도 10년은 더 걸린다.
그래서 재미를 붙이면, 주변에서 가까운 1대간 9정맥과 기맥을 찾아 산행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쯤 되면, 명산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내 자신이 정말로 산과 가깝다고 느껴진다.

6. 봄, 여름, 가을과 겨울
봄에는 진달래부터 시작하여 마음껏 꽃구경을 하고, 조금 지나면, 각종 봄나물을 취할 수있다.
여름이 되면, 지맥에서 입부러 탈출하여, 계곡을 찾아 몸을 식히는 것도 아주 별미이다.
가을이 오면, 사람 손이 닫지 않는 곳의 이쁜 단풍을 마음껏 구경하면서, 길가의 열매도 취할수 있
다.
기다리던 겨울이 되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지겹도록 걸을 수가 있다.
물론 아주 추울 수도 있으나, 그 눈속의 황홀함은 정말 멋지다.


< 山自分水嶺 >
산자분수령은 산은 스스로 물을 나누는 고개가 된다는 간단한 이치이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엄청난 자연의 원리이다.
즉 물을 절대로 건너지 않고, 현재 장소에서 특정한 장소로 이동을 할 수 있고, 길은 오직 하나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우리집에서 친구집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다.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물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이고 이것이 백두대간이다.
물론 지리산에서 히말리야의 에베레스트까지도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행정구역과 마을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나누어져 있고
산행을 하면서 자세히 보면, 다소 잘못 나누어진(?) 마을과 철탑들을 볼 수가 있다.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해 나무군락의 형성, 비와 바람등의 자연 현상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
기하다는 느낌을 갇는다.

이러한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한 지맥을 산행하면, 인간의 생각도 자연에 순응된다고 생각이 든다.


< 지맥 산행을 시작해 볼려면 >

1. 계획, 출발, 산행, 집으로, 결과 정리
전혀 모르는 길이므로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PC용 e산경표를 사용하면, 계획은 간단히 세울 수 있다.
산행시에는 휴대폰용 e산경표를 가지고, 궤적을 저장하면 길을 헤메는 불편을 덜 수있다.
산행후, 결과 정리는 PC용 e산경표를 사용하면, 산행시 궁금한 길들을 알 수가 있고, 궤적을 그림파
일로 저장 할 수도 있다.

2. 남은 것과 산행 출발
도대체 눈 앞에 어떤 상황과 경치가 나타날 줄을 가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정말 아름다운 자연과 세상 사는 많은 별의별 재미있는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
이제 계획을 세우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해서 훌쩍 떠나면 된다.
지맥 산행에서 가장 피곤한 것은 산행 후에, 저 산 반대편에 있는 차 회수이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나가는 남의 차를 얻어타는 것이 일반적이나, 별의별 경우의 수가 다 생긴다.
그것도 삶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하산 후의 차 회수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니 걱정말고, 지맥 산
행을 시작하면 된다.

*. 산에 관한 시 한 수입니다.

산행

산길을 가다 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 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손

제각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송익필 (조선중기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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