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정보

1. 야간산행
야간산행은 어린시절 많이 했었다.
그 때 야간산행은 커다란 배낭을 배고, 산속에 자러가는 가는 수준이었다.
그 당시 제가 텐트를 치던 장소는, 걸어가다가 지치면, 아무 장소에서 텐트를 치곤 했다.
( 등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등산로도 거의 없던 시절입니다...)
..
텐트를 치고, 밤하늘의 은하수와 솟아지는 별을 보고,,,
밀양 천황산 위에서는,, 친구와 함께 ,,,엄청난 양의 유성우를 보기도 했고,,,
( 당시 천황산 위에는 화전민이 살고 있었다....ㅎㅎ )
..
그 당시 헤드랜턴은 전구로 불을 밝혔는데, 전구가 고장이 잘나서 항상 여분의 전구를 들고 다니곤 했다.
..
난 그냥 엄청나게 큰 배낭을 매고, 헤드랜턴을 켜고, 무작정 산속을 걸어가다가, 지치면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대간 시절에 아침에 출발이 늦으면, 랜턴을 켜고,, 느긋하게 하산하는 것이 나의 야간 산행이었다..
야간 산행을 해보면, 무언가 짜릿한 맛이 있다..
더구나 그믐날에 산행을 하다가 랜턴을 끄면, 일행의 목소리는 들리는 데, 10cm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
발이 알아서 돌 위를 걸어가는 느낌,
간혹 들리는 짐승 소리,, 나름 상당히 멋지고, 무섭고(?) 이상한 경험이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랄까?

- 재미난 얘기 하나 -
무덤 옆이 원래 텐트치기는 최고의 명당이다...
그날도 재수좋게 무덤을 만나, 무덤 옆에 텐트를 치고 자는데,
밤새도록 귀신이 5~10분 간격으로 텐트 문을 툭툭 두드려서,,, 잠을 설쳤다..
아침에 자세히 보니, 솔잎이 텐트 위에 떨어지는 소리 였는데,,,ㅎㅎ

- 재미난 얘기 둘 -
가야산 백운계곡이 우리의 본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는 하루에 버스가 1대만 들어가던 시절이었는데,
친구들은 산속에 먼저 가 있고, 나는 회사 근무를 마치고, 늦게 출발하여, 한 여름, 한 밤중에, 큰 배낭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걷고 있는데,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짠하고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머리카락이 번쩍 서,, 모골이 송연하다. 는 이야기가 이런데서 나오는 말인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산 속에 정신요양원이 있는 것이고, 거기 계신 여자 분이 밤바람을 쉬러 흰옷차림으로 나온 것으로 짐작되었다..ㅎㅎ

2. 무박산행
그러다 최근 가팔환초 무박산행을 하게되었다.
외국 산을 오르면, 거의 새벽 2~3시경에 출발하여 정상갔다가, 하산하면, 16시간 이상 산행이 되는데, 피곤하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어서,
가팔환초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밤 12시쯤 산행을 시작했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
..
밤하늘의 커다란 별... 은하수를 보는 것은 좋았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
..
이유가 출발 전에 잠을 조금이라도 자 두는 것인것 같았다...
1시간 정도 산행하니, 잠이 오기 시작하는데, 평소에는 10시간 이상을 걸어도 안 아픈 다리가,, 살짝 아프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생각을 하니, 잠오는 것을 방지하려고, 피가 머리로 가니까,,, 다리가 아픈것 같았다...
..
아무데서나 깜박 자고 나니,, 훨씬 산행하기가 쉬웠다.
그러다가 오전 4~5시경에는 다시 잠이 솟아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대충 대충, 천천히 가다가,
아침 해가 떠자, 햇살이 잘 드는 곳을 잦아서,, 죽은 듯이 30분을 잤다...
그러고 나니, 몸이 회복이 많이 되어 계속 산행을 이어 나갔다.
..
아쉽게, 같이 간 일행이 힘들어해서 도중 하차를 하기는 했지만,
나의 40년 산행 기록에서 정말 신선한 기억이있다.
한마디로, 몸이 완전히 리셋되는 느낌,,
그 전에 여기저기 조금씩 아프던 곳이 거짓말같이 하나도 안 아팠다... 참 신기했다..
..
앞으로는 1년에 1, 2회 정도는 무박 산행을 해야겠다.
느긋하게 걸으면, 1~2박 무박은 가능할 것 같다....멋지고 신기한 경험인 걸...ㅎㅎ
..
나중에 J3클럽 배방장님 말씀입니다.
3박이 넘으면, 걸어가고 있으면, 귀신도 보이고, 희한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신은 더욱 더 또렸해진다고 하네요..